지난 5일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나라를 잃었던 시절, 누구도 강요하지 않았고 피할 수도 있었으나 자신의 재산과 목숨을 바쳐 독립의 초석을 놓은 두 독립운동가의 숭고한 투쟁정신을 기억하고 널리 알리기 위해 제정된 제1회 우당 이회영상·영석 이석영상 시상식(이하 우당상·영석상 시상식). 이날 행사에서 풀무원은 한국을 대표하는 바른먹거리 로하스(LOHAS, Lifestyles Of Health And Sustainability) 기업으로서 식습관교육, 환경교육, 김치박물관 운영 등의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친 공로를 인정받아 영석 이석영 선생의 애국애족정신을 기리는 영석상을 수상했다.
▲ 풀무원이 우당6형제의 중국 망명 110주년을 기념하고 독립투쟁정신을 기리는 제1회 우당상·영석상 시상식에서 역성상을 수상했다. 풀무원 이효율 총괄CEO(오른쪽)가 수상에 앞서 우당이회영교육문화재단 이종찬 이사장(가운데), 김성수 전 대한성공회 대주교(왼쪽)와 악수를 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3.1독립선언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은 올해, 외세에게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편안히 누리며 살기를 거부하고 고난을 몸소 실천했던 선조들의 이야기를 기리기 위해 재단법인 우당이회영선생교육문화재단(이하 우당교육문화재단)이 개최한 제1회 우당상·영석상 시상식이 12월 5일 오후 5시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사회 각계각층의 귀빈 약 20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 제1회 우당상·영석상 시상식 행사 전경. 독립운동단체 대표 및 독립운동가 후손, 정계와 학계 등 약 200 여 명의 사회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이날 행사에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 사회를 맡은 김동건 아나운서가 시상식을 진행하고 있다
우당교육문화재단의 이종찬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곧 다가오는 2020년은 우당6형제분들이 독립전쟁 준비를 위해 막대한 재산을 헐값으로 처분하고 중국으로 망명하여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한지 110년이 되는 해이자, 봉오동 전투, 청산리 전투 등 독립전쟁의 혁혁한 공이 세워진 지 100주년이 되는 해”라고 전하며, “나라가 어려울 때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을 실천한 우당 이회영 선생과 영석 이석영 선생의 정신은 오늘날에도 이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애국심과 봉사정신을 실천하는 개인과 기업에게 우당상과 영석상을 수여할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하며, 앞으로도 우리 사회를 지킨 위대한 분들의 발자취를 계속 찾아나갈 것”이라고 상의 취지와 의미를 설명했다.
이종찬 이사장은 또한 김구 선생의 장손 김진 선생, 윤봉길 의사의 손녀 윤주경 선생, 그리고 이날 행사에 참석한 독립운동단체 대표들과 정계 및 학계 귀빈들에게도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고 도와주신 데에 대한 감사함을 표시했다.
우당교육문화재단은 이번에 제정된 우당상·영석상 시상식 이외에도 역사문화강좌, 청소년역사교실, 독립운동사교육연구회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독립운동사를 보존하고 독립운동가 후손 지원활동을 펼쳐왔으며, 2019년 12월 현재 총 2,249명의 장학생에게 13억8천만원을 지급했으며 20명의 독립운동사연구 기여학자에게 약 1억1천만원의 연구비를 지원했다.
▲ 우당교육문화재단 이종찬 이사장이 시상식에 앞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먼저 우당상 수상자인 김성수 전 대주교가 상패를 전달받고 수상 소감을 발표했다. 영석상은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의 자유와 평등, 인권사상을 구현하고 자유 민주통일국가 건설에 기여한 개인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김성수 전 대주교는 2008년 발달장애인을 위한 시설 ‘강화도 우리마을’을 설립하고 평생을 사회적 약자를 위해 봉사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하게 되었다.
▲ 제1회 우당상을 수상한 김성수 전 대한성공회 대주교가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김성수 전 대주교는 수상 소감을 통해 “나라를 위해 재산과 목숨을 바치신 분을 기리는 상이기 때문에 더욱 뜻깊고 영광스럽다”고 밝히며, “조국만을 생각한 우당 이해영 선생의 정신은 아직도 이 나라에 살아있다. 일생을 독립을 위해 헌신한 선생의 노고를 잊지 않기 위해 앞으로도 많은 일들을 해주시기를 우당이회여선생교육문화재단 이종찬 이사장님께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김성수 전 대주교가 2001년 발달장애인의 재활교육과 경제자립을 위해 자비를 들여 인천 강화군 길상면에 설립한 발달장애인 직업재활시설 강화도 우리마을은 풀무원과도 인연이 깊다. 풀무원은 2011년 강화도 우리마을과 콩나물 생산 위탁 및 납품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후 원료콩 공급부터 시설지원, 생산된 콩나물 매입과 유통 등의 금전적인 지원 뿐 만 아니라 콩나물 재배 노하우까지 공유해 발달장애인들의 자립을 돕고 있다. 또한 풀무원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강화도 우리마을 봉사활동도 해마다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어서 영석상 시상이 진행되었다. 이종찬 이사장으로부터 상패를 건네받은 이효율 총괄CEO는 “영석 이석영 선생의 독립투쟁 정신을 기리는 뜻깊은 제1회 영석상을 받게 되어서 더할 나위 없는 영광이다. 처음엔 과분한 상이라고 생각하여 망설였으나, 회사를 더 잘 운영하라는 격려의 뜻으로 생각하고 용기내어 이 자리에 섰다”라며 수상소감을 이어갔다.
이효율 총괄CEO는 또한 “독립운동에 재산과 생명을 바치신 이석영 선생은 우리 역사에서 자신의 인생을 가장 가치있게 쓰신 분이다. 풀무원은 원경선 원장님의 이웃사랑 생명존중 정신을 이어받아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함께 실현하기 위해 식습관 교육, 환경 교육, 김치박물관 운영, 풀무원재단 활동 등의 사회공헌을 회사의 사회적 책임으로 정의하여 실천하고 있다”라고 말하면서, “오늘 영석상 수상을 계기로 풀무원은 우리의 미래사회와 글로벌공동체에 기여하는 사회적 가치가 큰 기업으로서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풀무원 이효율 총괄CEO(가운데)가 우당교육문화재단 이종찬 이사장(왼쪽)으로부터 상패를 전달받고 있다.
▲ 풀무원 이효율 총괄CEO(가운데)가 상패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제1회 영석상을 수상한 풀무원 이효율 총괄CEO가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다.
허성관 우당상·영석상 심사위원장과 심사위원들은 풀무원을 한국을 대표하는 바른먹거리 로하스기업으로 평가하고 ‘바른 농사 하나면 이웃을 살리고 생명을 지킬 수 있다’는 원경선 원장의 신념을 지켜온 풀무원을 높이 평가하여 영석상을 수여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풀무원이 한국 최초의 국제구호 NGO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 설립에 공헌한 점과 제품 매출액의 일부를 지구사랑기금으로 적립하여 국내외 소외이웃돕기와 환경보호활동에 사용하고 있다는 점도 공적 사항에 포함되었다.
▲ 제1회 우당상·영석상 시상식 리플렛에 영석상을 수상한 풀무원의 공적사항이 기록되어 있다.
풀무원의 영석상 수상에 이어 독립운동사 연구교수 연구비 지원 선임장 수여와 장학생 장학증서 전달식, 그리고 축가가 진행되었다. 축가를 맡은 한국예술종합학교 UK 중창단은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의 주제곡 ‘지금 이 순간’을 열창했다. 간절히 바랬던 순간이 허락되기를 염원하는 가사의 노래가 우당 이회영 선생과 영석 이석영의 독립에 대한 당시의 열망을 떠올리게 했다. ‘신흥무관학교 교가’와 ‘압록강 행진’에 이어 ‘병사들의 합창’을 마지막으로 중창단의 축가가 끝나자 귀빈석에서는 뜨거운 박수가 터져나왔다.
▲ 축가를 맡은 한국예술종합학교 UK 중창단이 ‘신흥무관학교 교가’를 열창하고 있다.
▲ UK 중창단의 축가가 끝난 후 귀빈들이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있다.
당대 최고의 재산가였으나 나라의 독립을 위해 삶과 재산을 바친 영석 이석영 선생의 노블리스 오블리주 정신은 자유와 평화를 되찾은 오늘날의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소중한 가치다.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쳐온 공로를 인정받아 제1회 영석상을 수상하게 된 풀무원의 어깨는 그래서 더 무겁다. 공유가치 창출을 회사의 목적으로 정관에 명시하고 실천하고 있는 풀무원은 앞으로도 원경선 원장의 이웃사랑과 생명존중 정신을 바탕으로 사회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 풀무원 이효율 총괄CEO(오른쪽에서 두 번째)와 김성수 전 대한성공회 대주교(왼쪽에서 두 번째)가 상패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풀무원 이상부 전략경영원장(왼쪽에서 세 번째)과 김성수 전 대한성공회 대주교(오른쪽에서 여섯 번째)가 시상식이 끝난 후 풀무원 직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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