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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리포트

[풀무원은 LOHAS스타일] 직원 건강은 회사가 책임진다! ‘로하스 영양상담’

직원들의 건강 증진과 식습관 개선을 위해 시행, 2011년부터 총 1,274명 직원들 참여

임상영양사의 일대일 코칭을 통한 체계적 건강관리 서비스 제공

직원 건강 개선 효과 높아… 최근 모바일 앱 활용 자가 건강관리 도입

  

 

▲풀무원 본사 7층에 위치한 영양상담실에서 임상영양사가 풀무원 직원과의 건강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풀무원은 직원들이 식생활을 개선하고 체계적인 건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2011년부터 ’로하스 영양상담’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체중은 지금 상태로 만족합니다. 이제 걷기 운동을 조금 줄이고, 덤벨을 사서 근육 운동을 하면 될까요? 지난번 상담 때 영양 밸런스에 신경쓰라고 하셔서, 탄수화물 섭취량은 그대로 유지하고 견과류를 추가해서 규칙적으로 먹었거든요. 그래서인지 공복감이 덜 하더라고요.”

 

“하루에 견과류 한 줌씩 드시는 건 그대로 하시고, 두부나 계란 등 단백질 식품 섭취량은 조금 늘리세요. 이번에 측정한 체성분 결과를 보면 상체 근육이 표준 이하로 나왔거든요. 유산소 운동은 조금 줄이는 대신 근력 운동을 일주일에 2~3회 병행하시는게 좋겠어요. 헬스장 가기가 힘드시면 홈트레이닝 동영상을 보시면서 따라하셔도 괜찮고요. 지금까지 식사조절과 운동을 완벽하게 잘 하셔서 체중 감량 효과가 좋았던 것 같아요. 이제 체중은 더 이상 감량하지 마시고 목표를 ‘현상 유지’에 둬도 좋을 것 같네요.”

 

개인 헬스 트레이너와 고객과의 대화가 아니다. 환자의 식이∙건강관리 상담도 아니다. 피트니스센터도, 병원도 아닌 풀무원(대표 이효율) 본사 7층에 있는 ‘로하스 영양상담실’에서 오간 대화다. 대화의 두 주인공 역시 모두 풀무원 직원들이다. 솔루션을 내놓은 이는 풀무원기술원(HNRC) 정수현 임상영양사(이하 정 임상영양사)이며, 상담을 받고 있는 이는 풀무원에서 IT 관련 업무를 하고 있는 직원 A 씨다.

 

풀무원이 임직원의 생활습관 개선, 질병 예방 및 건강관리를 위해 운영하는 ‘로하스 영양상담’. 풀무원 직원들이 사내 로하스 영양상담실을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풀무원은 왜 종합병원에나 있을 법한 전문 임상영양사의 건강상담을 임직원들에게 제공하는 것일까?       

 

2011년부터 ‘로하스 영양상담’으로 임직원 건강 챙기기에 나서   

 

하버드 경영대학원 연구에 따르면 직원 건강관리에 1달러를 투자하면, 생산성 향상과 결근율 감소 등의 효과로 인해 회사에 3.6달러의 이익이 발생한다고 한다. 굳이 투자와 이익이라는 잣대를 들이대지 않더라도, 요즘 경영가에서는 직원 건강이 중요한 경영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직원의 건강이 회사의 경쟁력과 성장을 결정짓는 밑거름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풀무원은 직원의 건강은 개인별로 알아서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책임이라고 인식했다. 여기서 비롯된 것이 바로 ‘로하스 영양상담’이다. ‘바른 먹거리’를 지향하는 기업으로서 직원이 건강해야 이를 실천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2011년부터 시작된 ‘로하스 영양상담’은 직원들의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대사증후군 관리를 통해 질병을 예방하는 전반적인 건강 관리 프로그램이다. 여느 기업에서 실시하는 일회성 운동 프로그램이나 건강검진이 아니라 상시적∙정기적으로 운영하는 직원복지 차원의 제도이다. 짧게는 2개월, 원할 경우 6개월까지 지속적으로 관리를 받을 수 있어, 꾸준한 건강 관리를 희망하는 직원들에게 안성맞춤이다.

 

‘로하스 영양상담’은 풀무원 직원이면 누구나 다 참가할 수 있지만, 만성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식생활 개선이 필요한 사람에게 우선권을 부여한다. 처음 신청을 하면, 체지방과 근육량, 허리둘레 등 기본적인 신체 계측을 실시한 후 식생활 조사에 들어간다. 평소의 식습관은 물론 생활습관, 운동 여부, 식사일기 등을 기록해서 제출하면 개별 특성에 따라 임상영양사가 개인 맞춤형 영양, 운동 등 건강 솔루션을 제공한다. 정 임상영양사는 “전담 임상영양사가 현재 내 몸의 상태와 식생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주요 영양소별 급원 식품과 식사량, 운동 시간과 적절한 운동 유형, 스트레스 관리, 음주 습관, 필요한 건강 정보까지 꼼꼼하게 체크하고 제안해 주기 때문에 직원 혼자서도 일상생활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임상영양사와 ‘로하스 영양상담’ 참여직원이 식습관 및 생활습관 관리 결과와 향후 목표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로하스 영양상담’은 단순히 살을 빼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이 바른 식생활과 운동을 통해 건강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코칭해주는 장기적인 건강 관리 프로그램이다.  

 

 

일회성 건강상담이 아니라 일정한 기간과 목표를 두고 체계적으로 건강을 관리한다는 것이 ‘로하스 영양상담’의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처음 두 달 동안에는 이주일 간격으로 집중적으로 관리가 진행되며, 이후 지속적인 관리를 원할 경우 한 달에 한 번씩 임상영양사와 일대일 상담을 실시한다. 정규 상담 시간 외에도 수시로 영양과 건강 정보를 임상영양사에게 확인받고, 질문할 수도 있다. 회사 입장에서는 비용과 인력이 적잖게 소요되는 것이 사실. 하지만 건강한 식습관과 올바른 생활습관이 몸에 배려면 체계적이면서도 지속적인 관리가 필수이기 때문에 현재의 시스템을 고수하고 있다.  

 

 “단순히 살을 뺀다거나 몸짱이 되는 게 목표가 아니에요. 직원들이 바른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통해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고 이를 계속 유지하도록 도와주는 장기적인 관점의 건강관리 프로그램이죠.” 정 임상영양사의 말처럼 ‘로하스 영양상담’은 단순한 체중 감량 프로그램이라기 보다는 직원 건강 케어 제도에 가깝다. 인바디(체성분분석기)가 마련된 상담실에서 체지방과 근육량 등을 체크하고, 정기적으로 건강을 위한 식생활 상담과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어 회사가 직원을 위한 개인 맞춤 임상영양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로하스 영양상담' 참여직원이 체성분분석기를 통해 체중, 근육량, 체지방 등을 측정하고 있다.



▲올바른 식사 구성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제작된 음식 모형.

풀무원은 직원들이 ‘로하스 영양상담’을 통해 건강한 식습관을 익히고 실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참가 직원 수 총 1,274명, 절반 이상 체지방율 감소 등 건강 개선 효과

 

2011년 도입 당시에는 본사 직원을 대상으로 했지만, 점차 지방 사업장 직원으로까지 확대했다. 시행 첫 해에 50여 명에 그쳤던 참가 직원이 해가 갈수록 늘어날 만큼 호응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2019년 말 기준으로 지금까지 ‘로하스 영양상담’에 참가한 직원 수만 해도 총 1,274명에 이르며, 상담 횟수도 5,279회에 달한다. 정 임상영양사는 “식이와 운동 방법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주는 것은 물론, 같이 근무하고 있는 회사의 상황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직원들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집에서 뿐 만 아니라 회사까지 라이프 스타일 전체를 컨트롤할 수 있는 노하우를 제공한 것이 주효했다”며 차별화된 관리 방법을 인기 비결로 꼽았다.  

 

“보통 사내 건강관리 프로그램은 1~2회에 끝나는 단발성이 대부분이거든요. 이에 비해 ‘로하스 영양상담’은 장기적으로 관리를 받을 수 있어 효과가 높아요. 게다가 사내에 영양상담실이 있으니 이용 여건이 편하고, 전담 임상영양사가 관리해주는 데서 오는 신뢰감도 크고요.” 지난해 9월부터 ‘로하스 영양상담’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는 40대 직원 A 씨는 로하스 영양상담 예찬론자다. 그도 그럴 것이 A 씨는 영양상담 기간에 정기적으로 체지방율과 근육량 등을 체크하며 식이조절과 소식, 운동 등을 병행해 3개월 만에 체중을 18kg이나 줄였다. 체지방율도 12.5%p(34.9%→22.4%) 감소하는 등 전반적으로 건강이 개선되는 효과를 거뒀다. 그 덕분에 2019년 하반기 ‘로하스 영양상담’ 참가자 중 우수관리자로 선정돼 복지 포인트 30만 점을 수상하는 행운도 얻었다.  

 

‘로하스 영양상담’을 통해 건강이 좋아진 건 A 씨 뿐 만이 아니다. 참가한 직원 대부분이 체중과 체지방율이 줄고, 근육량이 증가하는 등 전반적으로 건강이 개선됐다. 첫 해에는 전체 참가 직원 중 20% 정도만 개선 효과를 거뒀으나, 해가 갈수록 꾸준히 늘어 지난해에는 개선율이 50%에 육박했다. 건강 검진 시 비만이나 고지혈증, 고혈압 등을 진단받은 직원이 영양상담 동안 지속적으로 노력한 결과 정상 판정을 받기도 했다.  

 

정량적인 부분이 다가 아니다. 로하스 프로그램은 참여자가 건강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올바른 식생활과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배우고 실천할 수 있다. 우수 참여자로 선정된 A 씨도 이 점을 높이 평가했다.

 

“영양상담을 하면서 육식 중심에서 식물성 단백질과 야채 중심으로 식생활을 바꾸고, 소식을 하게 되니 자연스럽게 몸이 좋아지고 마음가짐도 바뀌더라고요. 주변 사람을 대하는 태도나 사물을 보는 관점까지 긍정적으로 변하더군요. 임상영양사님 코칭에 따라 회사에 와서도 계단 오르기를 하고, 텀블러에 물을 담아 자주 마시며, 저녁마다 아내와 걷기 운동을 하니 예전에는 보지 못했던 것들을 보게 되고 느끼지 못했던 행복을 찾게 되었어요. 체중이 빠지는 것보다 더 소중한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 바른먹거리 211 식사법(채소 2, 단백질 1, 통곡물 1의 비율로 하는 식사)의 내용을 담은 이미지.

임상영양사의 코칭을 통해 풀무원 직원들은 ‘로하스 바른 먹거리 211 식사’를 실천하고 올바른 식생활 습관을 정립하고 있다.

 

 

이는 ‘로하스 영양상담’이 직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며, 풀무원이 ‘로하스 영양상담’을 마련한 궁극적인 목적이기도 하다. ‘로하스 바른 먹거리 211 식사’(채소 2, 단백질 1, 통곡물 1의 비율로 하는 식사)를 실천하도록 유도하고, ‘바른식습관 5’(알맞게, 채소먼저, 천천히, 싱겁게, 물 8잔 마시기)를 지키도록 함으로써 근본적으로 건강 관리를 하는 것이다. 일시적으로 굶거나 고강도의 무리한 운동으로 단시간에 효과를 얻는 방법은 경우에 따라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직원들의 건강을 위해 좀 더디더라도, 좀 힘들더라도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바꾸는 게 올바른 방법이라는 믿음에서 비롯된 원칙이다.

 

모바일 건강관리 앱 ‘헬스온’ 활용, 직원의 자가 건강 관리 체계 강화

 

정 임상영양사는 “풀무원의 ‘로하스 영양상담’은 글로벌 대기업에서도 쉽게 찾아보기 힘든 특별한 복지제도”라며, 그만큼 체계적이고, 장기적이며, 처방에서 솔루션까지 이루어지는 이상적인 건강관리 시스템이라고 말한다. 정 임상영양사의 같은 직종 지인들조차 종합병원이 아니라 일반 기업에서 직원 건강 관리를 위해 임상영양사가 상주하는 제도를 운영하는 것에 대해 깜짝 놀란다고 한다. 풀무원의 ‘로하스 영양상담’의 가치를 엿볼수 있는 대목이자, 풀무원이 임직원 건강 관리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읽을 수 있는 부분이다.

 

풀무원은 더 많은 직원들이 ‘로하스 영양상담’에 참가하고, 성공적인 사례를 전사적으로 공유하기 위해 우수 참여자 포상 제도도 실시하고 있다. 참가자들의 체성분 목표 달성도와 로하스 생활 실천도(식사, 운동, 금연, 절주 등)를 평가해 건강관리 우수자를 선정해 시상한다. 매년 상∙하반기로 나누어 우수자들에게 10~30만 점의 복지 포인트 등을 선물로 제공한다.

 

우수자로 선정된 직원 A 씨는 “매년 건강검진을 하지만, 큰 병이 아니면 그냥 무시했는데, ‘로하스 영양상담’에 참가하면서부터 검진 결과가 어떤 의미인지, 무엇을 개선해야 하는지 알게 됐다”며 건강 관리를 해야겠다는 동기부여 차원에서도 ‘로하스 영양상담’이 큰 역할을 했다고 전한다. 정 임상영양사 역시 “질병을 예방하는 것이 건강의 지름길이라는 것을 감안할 때, ‘로하스 영양상담’이야말로 기본에 충실한 원 건강 관리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한다.

 

풀무원은 대외적으로 ‘로하스 영양상담’의 효과와 의학적 가치를 알리기 위한 노력도 진행 중이다. 2018 한국임상영양학회 동계학술대회에 ‘중년 직장인 체중관리를 위한 온라인 모니터링 및 상담 효과’를 포함해 지난 9년간 5건의 포스터 발표를 한 바 있다.

 

풀무원의 임직원 건강 챙기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직원들이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건강 관리를 할 수 있도록 지난해 하반기 건강관리 프로그램에는 모바일 건강 관리 앱 ‘헬스온’을 도입하였다. 앞으로 더 많은 직원들이 건강 관리에 참여하고, 더 체계적인 건강 관리 체계를 갖추겠다는 계획의 일환이다.

 

 

▲ 모바일 앱 '헬스온' 사용화면. '로하스 영양상담' 참여자는 이 앱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자신의 건강정보를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다.

 


‘로하스 영양상담’은 체중 몇 kg을 줄이는 게 목표가 아니다. 직원들이 올바른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정립해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로하스 영양상담’의 궁극적인 지향점이다. 직원을 단순히 일하는 사람으로, 고객을 단순히 소비자로 여기지 않고 이들의 삶의 질과 건강을 생각하는 따뜻한 경영, 이것이 바로 풀무원의 LOHAS스타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