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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관련 보도, 기자도 두렵다 "11년 전인 2005년 10월경으로 기억된다. 당시 2년차로 초년병 기자였던 시절,정신없이 경찰서와 사건사고 현장을 쫓아다니곤 했었는데 토요일 휴일근무로 출근한 어느 날이었다." 국산 송어, 향어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는 식약처(당시 식약청) 발표 직후였는데, 수산시장이나 횟집 등에 손님 없이 썰렁한 모습을 담아 뉴스를 만들라는 지시를 받았다.어떻게 하든 내 이름으로 된 리포트를 많이 만들고, 또 TV에도 많이 나오고 싶었을 만큼 의욕에 넘쳤던 시절이라 노량진 수산시장부터 시작해서 시내 곳곳의 횟집, 생선가게를 누비고 다녔다. 하지만 막상 현장 반응은 의외로 차분했다. 발암물질이 검출됐다는 건 일부 민물고기에 국한된 얘기여서 주말을 맞아 횟집이나 수산시장이 그렇게 썰렁하지 않았고 손님도 꽤 있었다. 마.. 더보기
인류 진화와 다이어트 “나쁜 게 왜 입에 그렇게 입맛에 딱 맞는 거냐면,네 몸이 지방이라면 눈이 뒤집히는 이백만년 전 원시인의 몸이라서 그래.” 은희경의 단편소설 ‘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의 주인공은 우리가 왜 살이 찌는지를 이렇게 설명한다.“다이어트가 어려운 것은 몸속에 장착된 수백만년이나 된 생존본능 시스템과 싸워야 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몸은 지방을 모아 저장하는 돌도끼 시대의 시스템으로 프로그래밍이 돼 있다. 그러나 다이어트의 현대 의미와 건강의 기준은 몸속의 지방을 남김없이 태워 없애는 것이다. 다이어트는 원시적 육체와 현대적 문화 사이의 딜레마일 수밖에 없다.” 과학자들은 비만이 인류 진화 과정의 산물이라고 설명한다.인간은 뚱뚱해질 수밖에 없도록 진화했다는 것. 미국 헌터대 인류학과 허먼 폰처 교수팀 등 공동 연.. 더보기
빈곤한 듯 충분한 건강밥상 "여러분은 인터넷의 어떤 검색어에 마음이 끌리시나요?" 관심 분야나 취향에 따라 검색을 하느냐 마느냐는 다르겠지만, ‘다이어트’, ‘맛 집’, ‘건강식품’ 등과 같은 검색어는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인터넷에 올라오는 것 같아요. 그 검색어들을 따라가 보면 지금보다 더 건강하고 쾌적한 삶을 살고 싶은 욕구와 맞닿아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불과 몇 십 년 전만 해도 배불리 먹고 따뜻하게 입는 ‘포식난의(飽食暖衣)’가 ‘생존’과 직결된 문제였던 때가 있었습니다. 휴전 후에 해외 원조로 끼니를 때우던 시절에는 국민 대다수가 영양부족 상태로 살았고요.그래서 단백질 부족으로 생기는 ‘쿼시오카’, 비타민 B1 부족의 ‘각기병’, 비타민 D 부족의 ‘구루병’ 등의 질환들이 낯설거나 먼 나라 얘기가 아니었습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