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인사동에 위치한 풀무원의 김치박물관, ‘뮤지엄김치간’이 재개관 3주년을 맞아 전시 공간 ‘김치사랑방’을 전면 개편했습니다. 지난 번 뮤지엄김치간 재개관 3주년을 맞아 진행된 사찰음식의 대가, 정관 스님이 선보이는 사찰김치 시연회 ‘마음을 깨우는 맛, 김치’를 소개해드렸는데요. 오늘은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옛 ‘부엌’을 컨셉으로 탈바꿈한 김치사랑방과 변화한 뮤지엄김치간 곳곳을 살펴보겠습니다.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옛 부엌에서 발달한 김치를 만나다…
‘김치로 이어지다’ 스토리 담은 김치사랑방 둘러보기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김치와 김장문화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있는 풀무원의 뮤지엄김치간. 뮤지엄김치간은 시대의 변화에 맞게, 한국 전통 음식인 김치를 알기 쉽게 전달할 수 있도록 끝없이 변신하고 있습니다.
풀무원 뮤지엄김치간은 유물과 모형 중심의 ‘보는’ 박물관이 아닌, 디지털 인터랙티브 컨텐츠, 김장체험 등 ‘체험하는’ 박물관으로 남녀노소에 사랑 받고 있습니다. 올해에는 재개관 3주년을 맞아 인사동 마루 4층부터 6층에 달하는 전시 공간 중 4층을 대대적으로 개편했습니다.
4층 입구부터 변신한 뮤지엄김치간. 관람객들은 ‘間’ 한자가 단아하게 수 놓아진 암막으로 가려진 입구를
지나 김치의 세계로 입장하게 됩니다. 뮤지엄김치간 4층은 크게 김장마루, 김치사랑방, 과학자의 방, 한복
체험방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이 중 가장 크게 변화한 것은 전시실 ‘김치사랑방’입니다.
새롭게 선보이는 김치사랑방의 전시는 ‘김치로 이어지다’를 주제로 기획되었습니다.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옛 ‘부엌’을 전체 컨셉으로 부뚜막과 찬마루, 찬장까지 세 개의 공간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각 전시공간은 정부출연기관인 ‘세계김치연구소’와 협업,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구성되어 우리 식문화의 근원인 부엌을 살펴보고, 김치가 한국 식문화에서 발달할 수 있었던 배경과 제조 도구, 김치의 종류까지 풍성한 내용을 자연스럽게 알아볼 수 있습니다. 리뉴얼 된 ‘김치사랑방’은 사진, 모형은 물론 디지털 인터랙티브 체험이 결합되어 더욱 흥미진진합니다. 과연 우리의 ‘부엌’을 뮤지엄김치간은 어떻게 담아냈을까요?
김치사랑방의 첫 번째 공간은 바로 ‘부뚜막’입니다. 부뚜막은 우리나라 고유의 조리 공간입니다. 부뚜막식 화덕은 취사∙조리는 물론 난방의 기능을 겸하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몸체가 흙이나 돌로 만들어져 있다 보니 불을 피우면 열이 빠져나가 조리 시 고온의 화력을 충분히 확보하기 어려운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우리 음식에서 불의 사용을 최소화 한 저장음식과 발효음식이 발달하게 되었고, 이로 인해 다양한 김치가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즉 부뚜막은 김치의 ‘유래’를 확인할 수 있는 곳입니다.
‘부뚜막’ 공간에서는 부뚜막을 재현한 입체적인 전시물을 통해 열이 온돌과 아궁이로 이어지는 구조를 알아볼 수 있습니다. 과거 부뚜막의 사진 자료는 물론 불부채, 나무주걱, 나무국자 등 부뚜막에서 활용하던 도구들도 전시되어 이해도를 높입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이 부뚜막 아궁이입니다. 아궁이 밑에 준비된 부채를 부치면 마치 불을 지핀 것과 같이 불의 색감을 시각적으로 볼 수 있는 ‘디지털 인터랙티브’ 체험이 가능합니다. 드라마에서, 영화에서 아궁이에 불을 붙이는 모습을 많이 보셨을 텐데요, 바람의 세기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바람을 정확한 지점에 일으키는 것이랍니다.
두 번째 공간은 ‘찬마루’입니다. 찬마루는 한국의 밥상문화가 시작되는 공간을 재현한 공간입니다. 맨밥과 양념반찬으로 구성된 선조들의 전통 한상차림 구조를 통해 음식을 조리할 수 있는 필수 공간인 찬마루의 역할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또한, 탄수화물을 주식으로 한 밥상에서 염분을 공급하고 음식의 간을 맞추는 데 이용된 김치의 기능에 대해서도 흥미롭게 배워 볼 수 있습니다.
▲인터랙티브 체험 테이블에서 재료를 자르면 우상단 소반에 김치가 차려진다
‘찬마루’의 인터랙티브 체험 테이블에서는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별 김치를 직접 만들어 소반에 올려볼 수 있습니다. 체험 테이블에서 김치 원재료를 선택해 ‘잼잼’하듯 싹둑싹둑 자르면, 소반에 자동으로 맛깔난 김치가 차려져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인터랙티브 체험 테이블 우측에서는 재료를 갈거나 즙을 내는 데 사용된 다양한 김치 조리기구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지난 사찰김치 시연회에 사용되었던 ‘확독’과 ‘강판’을 기억하시나요? 실제 확독과 강판은 물론, ‘천연믹서기’인 확독과 강판의 우둘투둘한 결을 직접 만져볼 수 있도록 별도의 판 형태로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찬마루’에서는 김치가 어떻게 만들어져 우리 상에 활용되었는지를 생생하게 보고 느낄 수 있습니다.
마지막 공간 ‘찬장’은 부엌에서 사용된 다양한 그릇과 간단한 찬거리들을 보관하던 찬장 공간으로 구성됐습니다. 지형과 기후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발전된 각 지방 종가, 명가의 내림김치를 모형과 이미지, 텍스트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아삭한 식감과 시원한 맛이 일품인 열무얼갈이김치(좌)와 명태의 아가미를 넣은 서거리지(우)
‘찬장’에서는 진안의 열무얼갈이김치, 나주의 반동치미, 청원의 동치미, 대전의 배추 깍두기, 강릉의 서거리지 등 5가지의 김치 설명과 뮤지엄김치간이 보유한 다양한 그릇들을 둘러볼 수 있는데요. 차분하면서 세련된 인테리어로 관람객들의 미감까지 충족합니다.
김치 연표부터 한복체험방, 80년대 부엌을 재현한 포토존까지
새롭게 변화한 뮤지엄김치간의 곳곳을 만나다
이렇듯 알차게 구성된 ‘김치사랑방’뿐 아니라, 뮤지엄김치간 4층 김치마당의 벽면부도 리뉴얼 되었습니다. ‘김치의 탄생과 진화’를 재구성해 새롭게 선보이는 벽면부 전시는 ‘담’을 모티브로 연출했는데요. 식재료의 유입과 조리과정의 변화에 따라 달라진 김치 문화를 조명하는 ‘김치 연표’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습니다.
김치의 원형에 대한 기록부터 상고시대를 거쳐 삼국시대, 고려, 조선초기, 조선중기, 조선후기 이후까지 김치의 변천사는 모형과 사료가 곁들여져 더욱 생생합니다. 단순 절임에서 양념김치, 물김치 등 다양한 형태로 분화된 김치의 역사가 흥미로운데요.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배춧잎 사이사이에 김치 양념소를 채워 넣은 통배추 김치는 조선 후기 이후에 완성되었다니, 놀랍죠?
전통 의복인 한복을 입고 김치 전시를 관람할 수 있는 4층의 ‘한복체험방’도 아름다고 편리하게 리뉴얼 되었습니다. ‘한복체험방’에는 현대적인 느낌을 가미한 세련되면서 우아한 개량 한복들이 구비되어 있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쾌적한 입니다. 이전에는 김장마루에 비치된 한복들을 골라 개별적으로 갈아입는 형식이었는데요, 새로운 ‘한복체험방’은 별도로 탈의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탈의실 안 쪽에는 옷 고름을 매는 법도 상세히 설명되어 있어 우리의 전통 식문화 뿐 아니라 의복 문화를 즐길 수 있습니다.
각양각색 예쁜 한복을 입고 ‘인생샷’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도 신설되었습니다. 6층 김장마루 안 쪽에 꾸며진 ‘김치간의 부엌’입니다.
마치 드라마 세트장 같은 ‘김치간의 부엌’은 80년대 우리의 주방을 재현했습니다. 아주 먼 옛날부터 가까운 과거의 부엌까지, 우리 식문화의 변천사를 알아보고 특별한 사진도 남길 수 있는 ‘김치간의 부엌’도 잊지 말고 들러보세요.
지금까지 재개관 3주년을 맞아 새롭게 변신한 뮤지엄김치간의 곳곳을 살펴봤습니다. 철저한 고증에 따른 유물에 디지털 컨텐츠를 결합해 김치를 더 흥미롭게 알아볼 수 있는 뮤지엄김치간! 이번 주말에는 인사동 나들이도 하고, 뮤지엄김치간도 방문해 우리 김치를 더 친숙하게, 더 새롭게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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