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만두는 명절에 가족들과 함께 빚으며 정을 나누는 특별한 음식이었다. 하지만 냉동만두가 등장하면서 만두는 출출할 때 언제나 꺼내 먹을 수 있는 대중적인 국민간식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특히 간편식 시장의 성장과 함께 맛과 영양을 높인 제품들이 등장해 한 끼 식사를 대체할 수 있는 편의식으로 선택받기도 하고, 혼술·홈술 트렌드에 힘입어 안주로도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냉동만두의 인기는 꾸준히 유지되어 왔지만 소비자들이 원하는 맛과 모양이 항상 동일하지는 않았다. 냉동만두가 현재와 같이 국민 간식으로 사랑받을 수 있었던 것은 다양한 변화의 시도가 끊이지 않았던 덕이다.
웰빙에서 왕교자, 비주얼 강화까지! 변화 거듭해 온 냉동만두
냉동만두는 1980년대에 처음 등장했지만 상당한 기간 동안 특정 브랜드 제품이 시장을 선점해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상승했고, 냉동만두 시장에도 그 영향이 미치기 시작했다. 건강 먹거리를 찾는 소비자들의 수요에 맞춰 ‘웰빙’을 강조한 만두들이 다양하게 등장했다. 풀무원 역시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신선하고 건강한 야채를 듬뿍 넣은 ‘야채가득 물만두’나 기름 없이 물만으로도 바삭바삭한 만두를 구워낼 수 있는 ‘물로 굽는 찰만두’를 개발했다.
이후에는 다양한 맛을 찾는 소비자들을 위해 만두소를 차별화시킨 프리미엄 제품들이 속속 등장했다. 풀무원은 풋고추, 청양고추, 청피망을 넣어 아삭하고 알싸한 ‘청고추만두’, 숯불돼지갈비와 신선한 야채가 들어간 ‘갈비만두’ 등을 출시해 냉동만두 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었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형태의 교자 만두에 속재료가 듬뿍 들어간 왕교자의 특성을 가미한 '왕교자' 만두는 냉동만두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소비자들은 알차고 꽉찬 속재료를 이상적인 만두의 모습으로 떠올리게 됐고 이와 같은 수요는 현재까지도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SNS로 음식 사진을 올리는 ‘SNS 인증샷’ 바람이 불면서 비주얼을 강화한 냉동만두 제품도 인기를 끌었다. 눈꽃을 연상시키는 화려한 비주얼로 눈길을 사로잡는 ‘눈꽃만두’, 육즙이 톡 터져 나오는 중국전통 딤섬을 재현한 ‘육즘듬뿍만두’가 많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최근 소비자들이 원하는 만두의 대세는 ‘초슬림 만두피’
입소문 타고 열흘만에 50만 봉지 판매 기염!
국내 소비자들은 만두를 식사 주메뉴로 먹기도 하지만 간식이나 별식으로도 많이 활용하여 두꺼운 피의 왕만두보다는 얇고 쫄깃한 피의 교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게다가 먹방, 쿡방 등의 소재를 다루는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입소문이 퍼진 ‘전문점 만두’들의 모습은 이 ‘얇은 피’에 대한 호기심을 더욱 자극시켰다.
속이 훤히 비칠 정도로 얇은 피의 만두는 직접 만들어 바로 판매하는 전문점에서나 가능한 것이라고 여겨졌지만 냉동만두 시장에도 전문점 수준의 0.7mm 초슬림 만두피의 제품이 새롭게 등장해 시장에 강렬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풀무원이 지난 3월 말 출시한 ‘생가득 얇은피꽉찬속 만두’ 2종은 0.7mm 두께의 만두피로 시판 냉동만두 중 가장 얇아 만두소까지 육안으로도 확인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냉동만두 일반적인 피(1.5mm)의 절반에 불과한 얇은 피 덕분에 재료의 맛이 온전히 전달되며, 만두소의 식감도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이 제품은 시장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키며 출시 열흘 만에 50만 봉지를 판매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최근 만두 신제품으로는 이례적인 성적이다. 통상 식품업계에서 냉동만두가 출시 초반 하루 1만 봉지 이상 판매되면 히트작으로 평가하는데, 이를 감안하면 얇은 만두피를 구현한 이번 신제품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얼만큼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지 예상할 수 있다.
실제로 구매자들은 ‘줄 서서 먹는 맛집에서나 보던 비주얼’, ‘만두피의 두께감은 느껴지지 않고 속으로만 꽉 찬 느낌’, ‘수제만두 느낌의 만두를 가까운 마트에서 쉽게 사다 먹을 수 있어 좋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내며 자연스레 입소문이 퍼져 나가고 있다.
‘얇은피꽉찬속 고기만두’는 1cm 크기로 깍둑썰기한 ‘보성 녹차를 먹은 국내산 돼지고기’를 넣어 씹는 맛을 극대화했고 여기에 부추와 새송이버섯을 굵게 썰어 넣어 풍부한 영양과 감칠맛을 더했다. ‘얇은피꽉찬속 김치만두’는 한 달간 저온 숙성한 배추김치와 함께 아삭한 깍두기를 넣어 식감을 강화했고 두부와 돼지고기를 넣어 고소한 맛을 더했다. 매콤함과 고소함이 조화를 이룬다.
쩌먹, 궈먹, 삶먹…어떻게 먹어도 맛있는 ‘씨스루’ 얇은 피만두!
얇은피꽉찬속 만두가 가진 특장점 중 하나는 어떤 조리방법을 택해도 실패가 없다는 점이다. 만두피는 얇아졌지만 피를 더욱 쫄깃하게 만들어 쉽게 찢어지지 않으며 군만두, 찐만두, 물만두, 만둣국 등 어떤 조리법에도 우수한 맛을 선사한다.
간편함을 중요시하는 요즘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조리법에도 잘 맞다. 피가 얇아 만두피가 접히는 부분이 최소화되어 전자레인지나 에어프라이어에 조리해도 피가 딱딱하게 굳지 않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프라이팬 8~9분, 찜기 7분, 전자레인지 3분, 에어프라이어 10분으로 전체적인 조리 시간도 짧다.
■ 전자레인지로 조리하기
전자레인지를 활용한 다양한 요리 방법을 인터넷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는데, 냉동만두는 전자레인지로 조리가 가능한 대표적인 메뉴이다. 전자레인지로 촉촉하게 만두를 찌기 위한 공통적인 팁은 적당한 수분을 더하는 것이다.
냉동만두에 물을 살짝 뿌리고 비닐을 씌워, 구멍을 뚫은 후 전자레인지에 약 3분 간(만두 4개, 700W 기준) 조리하면 촉촉하게 즐길 수 있다. 비닐을 씌우는 것조차 귀찮다면 냉동만두를 물에 넣었다가 즉시 건져 접시에 겹치지 않게 놓고 전자레인지에 돌리는 방법이 있다. 조리법은 한 번에 조리하는 만두의 개수, 해동 상태, 전자레인지의 전력에 따라 조금씩 조절하면 된다.
사진 속 냉동만두는 비닐을 씌우지 않고 물에 살짝 담갔다가 꺼내 전자레인지에 3분 돌려 조리했다. 기존 냉동만두는 전자레인지에 조리하면 만두피의 가장자리가 딱딱해져 먹을 때 불편했지만, 0.7mm 얇은 피를 지닌 얇은피알찬속 만두는 찜기에 찐 듯 수분감을 머금은 채 먹음직스럽게 완성됐다.
만두의 단면을 잘라 보면 투명하게 익은 얇은 피와 촉촉한 만두소를 확인할 수 있다. 나른한 오후, 출출함을 느낄 때 간단하게 조리해 먹기에 안성맞춤이다.
■ 에어프라이어 활용하기
에어프라이어는 신혼부부의 필수템으로 떠오를 만큼 대중적인 가전제품이 됐다. 에어프라이어 조리 시 기름에 튀기는 것보다 건강하게 먹을 수 있고 조리가 간편하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냉동만두는 에어프라이어와 궁합이 잘 맞는 간편식 중 하나이다.
얇은피꽉찬속 만두의 에어프라이어 조리법은 매우 간단하다. 먼저 에어프라이어를 180도로 예열하고, 만두를 먹고 싶은 만큼 넣는다. 그리고 10분간 조리하면 끝! 취향에 따라 조리하기 전 소량의 식용유를 만두 겉면에 발라줘도 좋다.
조리가 끝난 만두를 접시에 놓고 곁들여 먹을 양념장까지 준비하면 먹음직스러운 요리가 완성된다. 군만두의 바삭함을 좋아하지만 기름기가 걱정된다면 에어 프라이어로 속은 촉촉하고 겉은 바삭한 담백한 만두를 즐길 수 있다.
■ 프라이팬 군만두
기름을 둘러 프라이팬에 굽는 군만두는 냉동만두의 풍미를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조리법이지만 육안으로 속까지 잘 익었는 지 확인이 어렵기에 잘 익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먼저 프라이팬에 기름을 3스푼 정도 두르고 중약불에서 앞뒤로 약8~9분 간 구우면 된다. 속까지 잘 익도록 앞 뒤로 뒤집어가며 겉이 노릇노릇해질 때까지 잘 익히면 된다.
날이 따뜻해지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시원한 맥주! 바삭한 군만두는 맥주와 함께 먹는 간단한 안주로 손색이 없다.
■ 찜기를 활용한 찐만두
만두전문점을 지나갈 때 커다란 만두 찜기에서 나오는 증기를 보면 군침이 절로 생기곤 한다. 찐만두는 만두를 즐기는 가장 전통적인 조리법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요리이다.
가정에서 찐만두를 먹고 싶다면 냉동만두를 찜기에 넣고 끓는물에 약 7분간 찌면 된다. 찜기와 면포, 찜기를 넣을 큰 냄비가 필요하기에 다른 조리법에 비해 다소 번거롭게 느껴지지만, 이미 이러한 도구를 가지고 있다면 도전해 볼 만한 풍부한 맛을 자랑한다.
특히, 얇은피꽉찬속 만두는 찜기에 찌면 얇고 쫄깃한 피와 그 속에 들어있는 꽉찬 만두속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어 약간의 플레이팅을 가미한다면 외식으로 즐기는 전문점 만두 느낌까지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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