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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리포트

동물복지, 학교에 가다! 건강한 육식 소비를 배우는 ‘바른먹거리 동물복지 교육’ 현장

동물복지는 전 세계인의 화두다. 생명 감수성이 확대되는 사회 분위기와 윤리적 소비, 안전한 먹거리, 환경오염 등에 대한 각성이 더해져 동물복지에 대한 관심은 점차 커지고 있다. 1970년대부터 동물복지 관련 정책을 도입하기 시작한 EU(European Union, 유럽연합)을 비롯해, 동물복지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한 세계 각국의 움직임이 한창이다.

 

동물복지가 범지구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국내외 동물복지 교육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동물복지 교육이 동물에 대한 인식 개선과 동물 학대 예방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 현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건강한 식습관 실천을 통한 동물복지 실현이라는 주제를 다룬 풀무원재단의 ‘바른먹거리 동물복지 교육’이 주목을 끈다.

 

‘바른먹거리 동물복지 교육’은 과도한 육식 소비의 문제점을 짚어보고 나의 건강과 지구환경까지 고려하는 식습관이 무엇인지에 대해 어린이들과 함께 고민해보는 시간이다. 초등학생 눈높이에 맞춘 이론과 실습으로 구성된 바른먹거리 ‘동물복지’ 교육은 동물복지를 육식 식습관 개선 차원에서 접근한 최초의 교육이다.

 

음식은 우리 기억 속에 오래 남는다. 우리가 먹는 음식이 어디에서 오고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어린이들에게 알려주는 일은 그래서 더욱 중요하다. 나와 지구가 행복해지는 식습관을 배우는 ‘바른먹거리 동물복지 교육’ 현장을 소개한다.

 


▲ 서원초등학교 학생들이 동물 복지를 육류 대체와 식습관 개선 차원으로 접근한 최초의 교육인

바른먹거리 동물복지 교육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동물도 행복할 권리가 있어요! 직접 체험하고 느끼는 동물복지

 

지난 10월 31일, 서원초등학교 6학년 5반 교실에서 특별한 수업이 열렸다. 동물복지가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건강과 환경을 위한 식습관을 알아보는 ‘바른먹거리 동물복지 교육’이다. 1교시 이론 시간, 수업 진행을 맡은 식생활 전문 교육강사 정지은 푸듀케이터는 학생들에게 익숙한 질문을 던졌다.

 

“우리 친구들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뭐예요?”

“햄버거요.” “삼겹살!” “양념치킨이요!”

“여러분들 고기 다 좋아하죠? 그렇다면 우리가 먹고 있는 고기는 어디서 어떻게 생산되고, 가축들은 어떤 공간에서 자라고 있는지 알고 있나요?”

 

제각기 좋아하는 음식을 답하던 학생들의 얼굴에 물음표가 찍히는 순간이다.

 

 

▲ 바른먹거리 동물복지 교육에 참여한 학생이 푸듀케이터의 질문에 손을 들어 답변하고 있다.

 

 

궁금증 가득한 학생들에게 해답을 줄 차례. 닭이 사는 환경을 직접 체험하는 시간이다. 학생들은 두 모둠으로 나뉘어 각각 퍼즐 조각모음을 받았다. 어떤 그림이 나타날까? 친구들과 의논하며 바닥에 퍼즐 조각을 맞춰보는 학생들. 한쪽 편 모둠은 손바닥만한 퍼즐 조각들을 모아 공장식 밀집 사육 환경에서 사는 닭의 모습을 완성했다. 다른쪽 편 모둠은 대형 퍼즐조각을 모아 동물복지형 사육 환경에서 자라는 닭의 모습을 완성했다.

 

 


 

▲ 바른먹거리 동물복지 교육 '닭장 비교체험'에 참여한 학생들이 두 모둠으로 나뉘어

닭의 사육환경을 보여주는 퍼즐 조각을 맞추고 있다.

 

 

“완성된 퍼즐 위로 각 모둠 별 대표 학생들이 올라가 볼까요?”

 

각각의 퍼즐 위로 올라간 학생들은 서로의 차이를 확실하게 체감할 수 있었다. 공장식 밀집 사육 환경의 닭이 된 학생들은 무릎을 굽힌 채로 고개를 숙이며 불편한 모습이었다. 반면 넓은 동물복지형 사육 환경 퍼즐 위에 올라선 학생들은 두 팔을 뻗고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었다.

 

 

▲ 바른먹거리 동물복지 교육 '닭장 비교체험'에 참여한 학생들이 퍼즐 위로 올라가

공장식 밀집 사육 환경과 동물복지형 사육 환경을 체험하고 있다.

 

 

“닭이 사는 환경이 각각 다르죠? 서로 어떤 차이가 있나요?”라고 묻는 푸듀케이터의 말에 학생들은 “왼쪽 사진의 닭은 삐쩍 말랐고, 오른쪽 사진의 닭은 토실토실해요”, “한 곳은 좁아서 아슬아슬하고, 한 쪽은 여유로워 보였어요”라며 저마다 느낌을 이야기했다. 퍼즐 체험을 통해 학생들은 우리가 먹는 대부분의 닭이 얼마나 좁고 열악한 환경에서 자라는지 잠깐이나마 헤아릴 수 있었다.

 

이어 육식 위주 식습관과 가축사육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점을 다룬 영상을 시청했다. 영상이 재생되자 학생들은 짐짓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전 세계 가축 생산에서 비롯된 과도한 물 사용, 대기 오염, 무분별한 고기 섭취에서 기인한 건강 악화까지. 외마디 탄식이 여기저기서 흘러나왔다.

 

 


 

▲ 바른먹거리 동물복지 교육에 참여한 학생들이

육식 위주 식습관과 가축사육으로 인한 문제점을 다룬 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영상을 보고 학생들은 무엇을 느꼈을까? 모둠별로 앉아 기억에 남는 장면과 감상을 카드에 적어 함께 이야기해보는 ‘키워드 토크’가 진행됐다.

 

“소고기 1kg을 생산하려면 물 4만 리터가 필요하다는 내용이 충격적이었어요.”

 

“환경과 건강을 위해 고기 섭취를 줄여야겠다고 느꼈어요.”

 

 


 

▲ 바른먹거리 동물복지 교육 '키워드 토크(토론활동)'에 참여한 학생들이

교육영상을 보고 난 후 기억에 남는 장면과 느낀 점을 카드에 적어 발표하고 있다.

 

 

학생들은 고기 수요가 늘어날수록 더 많은 고기를 생산해야 하고, 과도한 육류 소비로 공장식 밀집사육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했다. 그렇다면 우리가 바람직한 육식 소비를 실천한다면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동그랗게 모인 학생들이 손을 모아 접혀있던 보자기를 활짝 펴자 건강한 육식 식습관으로 변화된 지구의 모습이 펼쳐졌다. 학생들은 과도한 육식을 줄였을 때 인간, 동물, 자연이 다 함께 행복한 지구를 상상해본다.

 

 

▲ 바른먹거리 동물복지 교육 '키워드 토크(토론활동)'에 참여한 학생들이

건강한 육식 식습관으로 변화된 지구의 미래 모습이 그려진 대형 보자기를 바라보고 있다.

 

 

케이지 속 동물을 구하는 동물복지 인증 마크 그리고 육류 대안 식품

 

이론 수업이 끝난 후 2교시는 체험 시간으로 꾸며졌다. 정지은 푸듀케이터는 “내가 먹은 닭이 스트레스 없이, 쾌적한 환경에서 자랐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라고 운을 뗀 뒤 동물복지 인증 마크를 설명했다.

 

 

▲ 바른먹거리 동물복지 교육의 진행을 맡은 식생활 전문 교육강사 정지은 푸듀케이터가

동물복지 인증마크를 설명하고 있다.

 

 

“동물복지 인증 마크란 높은 수준의 동물복지 기준에 따라 인도적으로 사육하는 소·돼지·닭·오리농장 등에 대해 국가에서 인증하고, 인증 농장에서 생산되는 축산물에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마크’를 표시하는 제도에요. 식품 포장지에 인증 마크가 있으면 우리는 이 제품이 어떤 환경에서 자랐는지 알 수 있어요.”

 

“엄마랑 마트갔을 때 이렇게 생긴 마크를 본 적 있어요!”

 

학생들은 동물복지 인증 마크가 찍힌 식품 포장지를 보자 반가워했다.


 

▲ 바른먹거리 동물복지 교육 '동물복지 인증제도 알기'에 참여한 학생들이

동물복지 인증 마크가 찍힌 식품 포장지를 살펴보고 있다.

 

 

동물복지 인증 마크가 있는 식품을 고르고, 고기를 적게 먹는 선택이 나와 지구, 동물을 위한 올바른 행동임을 인식하게 된 학생들. 그런데 고기 소비를 어떻게 줄이면 좋을까? 정답은 육류 단백질을 대체하는 양질의 음식이다. 정지은 푸듀케이터는 “소고기 500g 보다 콩 500g에 더 많은 단백질이 들어있다”며 “고기 소비를 조금 줄이고 콩으로 만든 두부, 두유 그리고 달걀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

 

 


 

▲ 식생활 전문 교육강사 정지은 푸듀케이터가 모형을 활용해 콩에 많은 단백질이 있다고 알리며,

콩으로 만든 두부·우유와 달걀이 보다 건강한 단백질 식품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고기 없이도 우리 식탁은 충분히 풍성한 법. 바른먹거리 ‘동물복지’ 교육의 마지막 순서로 동물복지 계란과 두부를 이용한 카나페 만들기가 이어졌다. 학생들은 고기를 넣지 않아도 맛과 영양이 풍부한 요리를 직접 만들어보기 위해 일일 셰프로 변신했다.

 

 

▲ 바른먹거리 동물복지 교육 '건강한 육식소비 실천 요리활동'에 참여한 학생들이 동물복지 계란과 두부를

이용해 직접 카나페를 만들며 고기 없이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먼저 볼에 담긴 삶은 계란과 두부를 으깨고 후추와 마요네즈를 버무려 샐러드를 만들었다. 쌀 과자 위에 샐러드를 살짝 얹어 방울토마토 토핑이 추가하니 동물복지 카나페 완성! 카나페를 서로 나눠먹는 아이들의 얼굴에 건강한 미소가 번졌다.

 

 

▲ 바른먹거리 동물복지 교육 '건강한 육식소비 실천 요리활동'에 참여한 학생들이

자신이 직접 만든 카나페를 서로에게 나눠주고 있다.

 

 

나와 지구를 생각하는 일상을 약속하다

 

약 80분간 진행된 수업을 통해 학생들은 동물복지의 개념에 대해 알게 되고 지속가능한 식습관에 대해 고민해보게 되었다. ‘바른먹거리 동물복지 교육’을 기획한 풀무원 재단의 이지영 팀장은 “건강한 육식 소비 실천이 개인의 건강, 동물들의 사육현장, 지구환경 모두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인지함으로써 학생들이 일상생활에서 육식을 줄이고, 올바른 식습관을 형성하는 데 기여하기를 바란다”며 교육의 취지를 설명했다.

 

수업은 끝났지만 학생들의 동물복지는 계속된다. 수업에 참여한 김소아 학생은 “과학동아 잡지에서 닭장 하나에 닭 7~8마리가 산다는 내용을 읽고서도 평소처럼 닭을 먹었어요. 그랬던 제 자신이 조금 부끄러워졌어요. 엄마랑 장 보러 마트 갈 때 꼭 동물복지 마크를 확인하고 살래요.”라고 소감을 전했다. 동물의 행복을 위해서 동물복지 제품을 사야겠다는 학생도 있었다. 김상준 학생은 “동물복지 제품을 많이 사면 동물복지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겠죠?”라며 보다 건강한 내일을 위한 약속을 건넸다.

 

 

▲ 바른먹거리 동물복지 교육 1교시 '키워드 토크' 시간에 학생들이 작성한 카드 내용. 교육을 통해 학생들은

올바른 육식 식습관이 개인의 건강 뿐 아니라 지구환경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이해했다.

 

 

나를 위해, 지구를 위해! 지속 가능한 내일을 꿈꾸다

 

풀무원은 ‘인간과 자연의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며 동물복지 실천에 적극 선도해왔다. 국내 기업 최초로 동물복지 개념을 도입해 2007년 동물복지제도를 시행한 것을 첫걸음으로, 현재 유럽식 개방형 다단식 계사를 도입해 동물복지 달걀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동물복지를 전사 핵심전략 중 하나로 설정, 2028년까지 풀무원이 판매하는 모든 식용란을 동물복지란으로 바꿔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뿐 만 아니라 서울시 송파구에 위치한 어린이 직업체험 테마파크 ‘키자니아’에 동물복지 교육과 농장 경영 체험을 결합한 ‘동물복지 달걀 농장’ 체험관을 운영, 어린이들이 직업 체험과 동시에 자연스럽게 동물복지 개념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는 ‘2019 풀무원 나를 위해, 지구를 위해’ 캠페인 시리즈 ‘동물복지 편’ 영상을 통해 ‘동물이 행복해야 모두가 행복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렇듯 국내 동물복지 식품 시장을 선도해온 풀무원은 다양한 노력을 통해 변화의 씨앗을 심어왔다. 더 많은 소비자들이 더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내일을 꿈꾸며 윤리적인 소비를 선택하는 그 날까지, 앞으로도 계속될 나와 지구를 위한 풀무원의 노력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