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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리포트

[인터뷰] 풀무원건강생활이 '기능성 베개'를 출시한 까닭은?

풀무원건강생활 수면 관리 브랜드 ‘자미즈(ZAMIZ)’ 론칭

 

1981년 ‘풀무원농장 무공해 농산물 직판장’이라는 작은 채소 가게로 시작한 풀무원은 바른먹거리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먹거리 사업 외에 풀무원 사업의 또 다른 중요한 한 축은 ‘건강생활’ 사업이다.

 

풀무원의 ‘건강생활’ 사업은 풀무원의 자회사 ‘풀무원건강생활’이 주도하고 있다. 풀무원건강생활은 녹즙, 다이어트 도시락(잇슬림), 반려동물 건강 먹거리(아미오) 등 역시 먹거리 사업으로 성장해왔지만 최근 식품이 아닌 ‘생활 사업’으로 영역을 적극 넓히고 있다.

 

얼마 전 풀무원건강생활은 기능성 베개를 선보이며 수면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국내 수면 시장은 약 2조원 규모다.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수면시장은 미국과 일본하면 아직 작은 시장이지만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기능성 베개

▲ 풀무원건강생활 김치언 PM

 

 

풀무원건강생활이 새로 선보인 브랜드는 ‘자미즈(ZAMIZ)’다. 언어유희에 가깝지만 말 그대로 잠이 즐겁다는 뜻이다. 이번 새 브랜드 론칭의 주역이 있다. 풀무원건강생활의 김치언 PM(*Product Manager : 제품 담당자)이다.

 

“오래 전부터 기능성 베개를 써왔습니다. 아마 국내에 웬만한 기능성 베개는 거의 다 써봤을 거예요. 그런데 한 번 쓰고 나니까 너무 편해서 기능성 베개 전도사마냥 주변 지인이나 회사 동료들에게 기능성 베개를 적극 추천하고 다녔어요.”

 

이러한 탓에 자미즈 PM으로 낙점됐다. 최근 회사는 ‘건강생활’ 실천을 위한 수면(숙면), 구강관리, 청결, 스트레스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고민하던 중 수면 사업의 적임자를 만난 것이다.

 

“10여 종 이상의 기능성 베개를 다 사용해본 것 같아요. 여러 회사의 제품을 사용해 보니 각 제품들의 단점과 장점이 보이더라고요. 한 번은 저에게 맞지 않는 제품을 썼다가 턱관절 장애까지 생긴 적이 있어요.”

 

 

건강 베개

 

 

건강한 수면을 위한 바른 자세

 

자미즈는 정자세로 누웠을 때 목을 바른 형태로 유지시켜줄 뿐만 아니라 경직된 등 근육까지 받쳐주어 건강한 수면을 취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사람이 하루 평균 8시간 잠을 잔다고 치면 활동하는 16시간은 목 근육이 경직돼 있는 것입니다. 이 긴 시간 동안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해요. 최소한 잠을 자는 시간만큼은 바른 자세를 잡아주는 것이 이 포인트입니다.”

 

경추, 즉 목뼈는 완만한 C자 형태가 가장 바른 자세다. 현대인들의 대표적인 만성 증후군 중에 하나로 꼽히는 것이 ‘거북목 증후군’이다. 본래 거북목 증후군은 나이가 들면서 목 주변의 근육량이 감소하여 나타는 증상인데 운전, 컴퓨터, 스마트폰, TV 등으로 젊은 사람에게도 빈번히 나타난다.

 

“고개가 1cm 앞으로 빠질 때마다 목뼈에 2~3kg의 하중이 실리고 오랜 시간동안 유지되면 뒷목과 어깨 부분이 결리게 됩니다. 심할 경우에는 근육통증, 두통, 불면증까지 유발할 수 있죠.”

 

김PM의 개인적 경험도 ‘자미즈’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옆으로 잘 때를 대비해 ‘깨알’같은 기능도 숨겨놓은 것이다. “8시간 내내 정자세로 잘 순 없어요. 자다보면 옆으로 잘 때도 많은데 그러면 귀가 아프고 어깨 높이도 안 맞아 통증이 있었어요. 그래서 자미즈에는 사이드 쿠션 부분에 귀가 쏙 들어가게 ‘이어홀’을 만들어놨고, 사이드 쿠션 높이도 성인 어깨 높이에 맞춰 설계했어요.”

 

 

자미즈 베개

 

 

“여러 기능성 베개를 써보니까 소재도 무시할 수 없었어요.”

 

기능성 베개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소재는 메모리폼과 라텍스다.

메모리폼은 1970년대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NASA)가 우주선 이륙 시 압력과 충격으로부터 우주비행사의 척추 등 관절을 보호하기 위해 개발한 신소재다. 인체의 하중과 압력을 흡수하고 복원력이 매우 강하다.

 

“메모리폼은 충격 완화를 위해 나온 소재라 그런지 인체를 끌어 안아주는 느낌이 있어요. 반면 라텍스는 고무 소재라 그런지 통통 튀는 느낌이 있습니다. 라텍스도 편하지만 약간 사람을 밀어내는 느낌이 있습니다. 메모리폼이 더 안락한 느낌이 있어요.”

 

김PM의 이런 경험은 자미즈 개발에 반영됐다. ‘자미즈’는 메모리폼으로 만들었다. 그것도 고밀도 메모리폼이다. 밀도가 높을수록 복원력이 강하고 내구성이 높다. 시중에 나온 제품보다 몇 배 이상 밀도를 높였다. 8만 번의 압력 테스트를 거친 결과 복원력 99%가 나왔다. 이제야 김PM은 만족한 듯 “이정도면 어느 제품이랑 붙어도 우리 것이 경쟁력 있겠구나.”라고 판단했다. “이 정도 내구성에 관리만 잘해주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요.”

 

“기능성 베개 시장에서 복원력과 내구성은 빼 놓을 수 없는 부분이에요. 특히 라텍스 제품들은 2~3년 사용하면 베개가 딱딱해지는 경화현상이 나타날 수 있어요. 심할 경우 가루가 떨어지기도 해요.”

 

 

편한 베개

▲ 자미즈를 체험 중인 풀무원건강생활의 방문판매직원 HA(Health Advisor)

 

 

폭발적인 고객 반응, “한 번 써보니 너무 편하고 좋더라”

 

이미 초도물량은 이미 동이 났고 주문은 생산량을 초과했다. 샘플조차 구하기 힘들 정도다. 고객과 대면하며 현장에서 직접 판매하는 풀무원건강생활의 HA(Health Advisor)분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남편의 코골이가 없어졌다는 분부터 이갈이 현상도 완화됐다는 이야기도 들렸다. 자미즈가 코골이나 이갈이의 근본적 치료법은 아니지만 건강한 수면 자세를 잡아주기 때문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김PM은 이야기한다.

 

타사 제품 대비 고밀도의 메모리폼은 기존 기능성 베개 경험자에게 어필했다. “통상적으로 50~70/m3 정도면 고밀도 메모리폼이라고 불려요. 하지만 자미즈는 100/m3입니다. 메모리폼 베개를 써보신 분들은 눕자마자 이 차이를 느끼시는 분이 있었어요. 복원력 자체가 다르다고 말씀들 하세요.”

 

김PM은 지미즈의 성공적인 론칭 이후 벌써 후속제품을 고민하고 있다. “자미즈 미니를 생각하고 있어요. 자미는 성인 평균 사이즈에 맞춰 제작했지만 체구가 작으신 분이나 학생들에겐 조금 높을 수 있어요. 제가 사이즈에 안 맞는 기능성 베개를 사용했다가 고생한 경험이 있어서 ‘자미즈 미니’를 꼭 출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웃음).”

 

 

수면장애 인구 약 50만 명, 2조원 규모의 수면 시장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수면 장애 환자는 약 50만 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에 비하면 38%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국내 수면 산업 시장은 아직 걸음마 단계로 평가받는다. 한국수면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수면 산업 시장은 2015년 기준 약 2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인구를 고려해도 일본(6조)과 미국(20조)에 비해 아직 작은 규모다.

 

“잠이 보약이라고 하자나요. 여러 가지 베개를 써보니까 오늘 하루 잠을 잘 자야 건강한 내일이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경험에서 우러나온 생각이죠.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할 때 이 생각을 잊지 않으려고 합니다.”

 

자미즈의 브랜드 슬로건은 ‘건강한 내일을 꿈꾸는 오늘’이다. 쾌적한 수면 환경을 제공하여 현대인들의 건강한 내일을 만드는 것이 ‘자미즈’의 궁극적인 목표다.

 

“올해 목표는 자미즈 미니를 출시하는 겁니다. 내년부터는 베개뿐만 아니라 건강한 수면을 돕는 매트리스, 탑퍼 등 침구 케어 제품과 서비스를 계속 선보일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