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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 뮤지엄김치간 재개관 3주년, 사찰음식의 대가 정관스님과 함께 마음을 깨우는 사찰의 봄 김치를 맛보다

스페셜리포트 2018. 4. 26. 14:15


서울 인사동에 위치한 풀무원의 김치박물관, ‘뮤지엄김치간이 지난 21일 재개관 3주년을 맞았습니다. 2015년 미국 CNN사이트 선정 세계 11대 음식박물관이기도 한 뮤지엄김치간은 풀무원이 1987년부터 운영해온 서울 유일의 김치박물관으로, 삼성동 코엑스에서 지난 20154 21일 인사동으로 이전해 재개관했습니다.

 


풀무원 뮤지엄김치간

 

따뜻한 봄날에 맞은 뮤지엄김치간의 재개관 3주년에는 김치를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되었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프로그램은 사찰음식의 대가 정관스님이 선보이는 사찰김치 시연회, ‘마음을 깨우는 맛, 김치였습니다. 제철재료로 만든 소박하지만 깊은 맛의 봄 사찰김치는 그야말로 마음과 계절을 깨우는 맛이었는데요. 다양한 김치이야기로 가득했던 뮤지엄김치간 재개관 3주년 현장을 소개합니다.

 

 

박물관에서 감상하는 사찰음식 다큐멘터리, 넷플릭스 셰프의 테이블

 

뮤지엄김치간 재개관 3주년을 맞아 이날 오후 2시부터는 사찰음식의 대가, 정관스님의 사찰김치 시연회 마음을 깨우는 맛, 김치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뮤지엄김치간에서는 시연회 전 사찰음식을 보다 깊게 이해하고 싶은 방문객들을 위해 넷플릭스(Netflix)의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셰프의 테이블시즌3 첫 번째 에피소드 정관스님편을 상영했습니다. 원래 셰프의 테이블시리즈는 유료 콘텐츠이지만, 넷플릭스 측에서 뮤지엄김치간 재개관 3주년을 위해 흔쾌히 콘텐츠를 제공해 무료 상영회로 진행되었습니다.

 


뮤지엄김치간



전남 장성 백양사 천진암 주지인 정관스님은 사찰음식의 대가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사찰음식이란 사찰(寺刹), 절에서 수행하는 승려들을 위한 음식으로 오신채(五辛菜, 마늘, , 달래 등 자극이 강해 불교에서 금하는 다섯 가지 채소)를 사용하지 않아 맛이 담백하며 정갈한 것이 특징입니다. 제철음식을 활용해 소화가 잘 되고 균형 잡힌 영양을 자랑하는 사찰음식은 최근 건강한 식생활을 원하는 일반인들에게도 각광받고 있습니다.

 


▲정관스님을 비롯, 세계적인 셰프들의 요리와 철학을 다룬 셰프의 테이블 시즌 3 공식 예고편


 

정관스님이 넷플릭스와 함께 다큐멘터리 촬영을 하게 된 계기는 2015년 미국의 스타 셰프 에릭 리퍼트와의 인연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정관스님은 에릭 리퍼트가 진행하는 음식 전문 프로그램 아벡 에릭 시즌 3’에 소개되며 세계적으로 주목 받기 시작했습니다.

 

 

정관스님



불교 신자로 사찰 음식에 관심이 있던 에릭 리퍼트는 한국사찰음식을 맛보기 위해 한국에 찾아와 정관스님을 만났고, 자신의 프로그램에 정관스님의 사찰음식을 소개했습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에릭 리퍼트는 뉴욕에 정관스님을 초청해 지인들에게 정관스님의 음식을 선보였는데요.

 

 

뮤지엄김치간 정관스님



이 때 초대받았던 미국의 유력 언론사 뉴욕타임스의 기자 제프 고디니어(Jeff Gordinier)정관스님, 철학적 요리사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세계에서 가장 진귀한 음식은 무엇일까? 세계의 많은 유명 요리사는 덴마크 코펜하겐이나 미국 뉴욕이 아니라 한국, 그것도 외딴 사찰에서 만들어지는 정관스님의 사찰음식을 꼽는다"며 극찬했습니다. 이 기사를 읽은 미국의 다큐멘터리 전문 감독 데이비드 겔브(David Gelb)가 천진암에 와서 셰프의 테이블시즌 3의 첫 번째 편으로 정관스님을 촬영하게 된 것입니다.

 

 

뮤지엄김치간 재개관



시연회 시작 전, 12시부터 1시까지 진행된 셰프의 테이블상영회는 박물관에서 다큐멘터리를 감상할 수 있는 이색적인 시간이었습니다. 층고가 높은 김장마당의 흰 벽으로 흐르는 셰프의 테이블정관스님 편을 감상하는 방문객들의 집중도 역시 대단했습니다.

 

 

요리는 자기 자신을 알아가는 것

정관스님의 사찰김치 시연회, ‘마음을 깨우는 맛, 김치

 

뮤지엄김치간 재개관 3주년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정관스님의 사찰김치 시연회인 마음을 깨우는 맛, 김치였습니다. 서울에서 쉽게 만나볼 수 없는 정관스님의 김치시연회에 유력 언론의 인터뷰 요청도 이어졌습니다.

 


정관스님 김치시연

▲사찰김치 시연회 시작 전, 언론사와의 인터뷰를 진행하는 정관스님


 

뮤지엄김치간 6층 김장마루에서 진행된 마음을 깨우는 맛, 김치는 단순한 김치시연회가 아니었습니다. 정관스님은 음식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와 음식 철학에 대해 먼저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정관스님은 음식을 통해서 자기자신을 알아가는 것이 사찰음식이라고 합니다. 우리와 더불어 살아가는 식재료를 알고, 직접 요리하고 그 맛을 음미하는 과정은 단순히 한 끼를 때우는것에 그치는 행위가 아닙니다. 요리, 즉 나의 에너지와 생각을 통해 식재료를 새롭게 창조해내는 것은 깨달음의 과정이라고 정관스님은 설명합니다.

 

 

풀무원 김치시연회



그렇다면 이 깨달음의 과정이 되는 음식은 어떤 음식일까요? 사찰음식은 제철 식재료나 제철에 미리 저장해두었던 식재료를 활용합니다. 우리는 이 식재료를 언제, 어떻게 먹어야 맛있는지 알고 직접 요리를 합니다. 인위적이지 않은, 우리의 절기에 맞는 이 음식들을 활용한 요리야 말로 깨달음이 되고, 우리 몸에 약이 됩니다. 김치도 마찬가지입니다. 절기에 맞는, 우리 몸에 약이 되는 김치가 따로 있습니다.

 

 

뮤지엄김치관 김치 재료


김치 식재료

▲시연회를 위해 준비된 식재료의 일부이날 시연회는 사찰음식의 대가 정관스님의 자연을 담은 독특하고 매력적인 플레이팅을 엿볼 수 있는 자리이기도 했다.

 


봄의 맛을 주제로 열린 이번 김치시연회에서는 봄에 어울리는 김치 세 가지를 선보였습니다. 정관스님은 봄의 김치를 겨울에 담근 김장김치가 초파일에 먹을 것만 남겨두고 다 떨어졌을 때 즈음, 바로 담가 먹는 시원한 김치라고 설명했습니다.

 

 

뮤지엄김치관 정관스님 김치시연회



먼저 선보인 것은 오신채를 사용하지 않고도 영양이 풍부한 생각을 여는 전통배추김치였습니다. 정관스님은 방울토마토와 복분자청, 메주콩 등 일반적으로 김치에 쓰인다고 생각하기 어려운 재료들로 전통배추김치를 선보였는데요. 이날 시연회에는 요리 도구 역시 평소에 쉽게 접하기 어려운 우리의 전통 도구와 그릇이 활용돼 더욱 눈길을 끌었습니다.

 


전통배추김치

▲전통 그릇인 확독과 손으로 쥐고 문지를 수 있는 을 활용해 직접 재료들을 가는 모습()

김치 소를 만들고 있는 정관스님()

  

뮤지엄김치간 전통배추김치



시연에는 제철 재료에 대한 이해와 이야기가 곁들여졌습니다. 대부분의 김치는 고춧가루가 많이 들어가지만, 고춧가루를 많이 넣으면 더운 김치가 돼 봄에는 어울리지 않으므로 양념은 슴슴하게, 토마토로 단 맛을 더했다는 것이 정관스님의 설명입니다. 메주콩은 채소만 먹으면 자칫 부족할 수 있는 단백질을 보충해줍니다. 청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습니다. 보통 청을 넣으면 김치가 잘 물러지지만, 빨리 먹는 봄 김치이기 때문에 청으로 단 맛을 적절히 내는 것도 좋다고 합니다.

 

 

정관스님 전통배추김치


풀무원 전통배추김치


 

두 번째 김치는 슴슴달달한 배추김치였습니다. 슴슴달달한 배추김치는 피망, 토마토, 오이, 대추, , 은행 등을 나박나박 썬 배추와 버무린 김치로, 맵지 않아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김치입니다.

 

 

슴슴달달 배추김치


정관스님 슴슴달달김치


뮤지엄김치간 슴슴달달김치


 

슴슴달달한 배추김치는 사과, 토마토, 오이의 아삭아삭한 식감에 대추, 밤의 단 맛이 어우러져 봄 샐러드 한 그릇 같은 김치였습니다. 정관스님은 슴슴달달한 배추김치의 과일은 제철과일이면 무엇이든 상관없다는 팁도 전했습니다. 여름에는 수박의 흰 부분, 참외 등으로 담가 먹어도 좋다는 것입니다. 이 뿐만이 아니라 수박을 활용할 경우에는 흰 부분으로 김치를 담그고, 붉은 부분은 김치 위에 올려 장식하면 맛과 식감이 살아난다는 점까지 자세히 전달하며, 다양한 식재료에 대한 놀라운 지혜와 응용법을 나누었습니다.

 


정관스님 김치 재료


 

이 두 김치에 들어간 재료들에는 정관스님이 직접 천진암에서 공수한 재료들도 있었습니다. 천연 방부제 역할을 하는 연잎 달인 물은 물론 여러 해 동안 담근 복분자청, 오미자청 등의 귀한 재료에 참가자들의 눈이 빛났습니다.

 


돌나물 비트물김치

 

뮤지엄김치간 돌나물 비트물 김치


 

본래 이번 김치시연회에는 두 가지 김치를 선보이기로 되어 있었지만, 정관스님은 김치시연회에 참석한 방문객들을 위해 한 가지의 특별한 김치를 더 선보였습니다. 바로 돌나물 비트물김치입니다. 돌나물과 무, 건 희나리고추, 비트 등을 활용한 돌나물 비트물김치는 분홍빛 김치국물과 진한 초록색의 돌나물이 어우러진 그야말로 봄 김치의 정수였습니다.

 

 

풀무원 김치


풀무원 두부

▲참가자들을 위해 준비된 풀무원 두부와 봄김치 3종 레시피 카드

 


시연이 끝난 후에는 풀무원 두부와 함께 정관스님이 만든 사찰김치들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매콤한 김치만 맛을 보면 속이 불편하거나 아플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오신채를 사용하지 않은 봄 김치는 그냥 먹어도 맛있어 몇 접시고 더 청해 드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뮤지엄김치간 김치시연회



정관스님과 함께한 기념 촬영까지, 2시간을 훌쩍 넘긴 사찰김치 시연회 마음을 깨우는 맛, 김치는 이렇게 마무리되었습니다. 참가자들은 정갈하면서도 도시에서 쉽게 맛볼 수 없던 깊은 맛의 사찰김치의 여운을 가지고 자리를 떠났습니다.

 

 

김치 한 잔 주세요! 20분만에 오늘 세 끼를 위한 김치를 담그는 하루김치

 


하루김치


 

이날 뮤지엄김치간에는 재개관 3주년을 기념해 처음 선보이는 특별한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되었습니다. 이른 시간부터 뮤지엄김치간을 찾은 방문객들은 뮤지엄김치간 재개관 3주년 기념 북마크를 들고 삼삼오오 6김장마루로 향했습니다. 바로 하루김치를 체험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풀무원 하루김치



나만의 김치를 만들 수 있는 하루김치는 절인 배추에 준비되어 있는 김치소와 토핑 재료를 버무려 간편하게 김치를 담글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입니다.

 

 

하루김치 준비물



어린아이들부터 외국인까지, 남녀노소는 물론 국적을 불문하고 많은 분들이 하루김치에 참여했습니다. 자리를 둘러보던 참가자들의 얼굴에 궁금증이 입니다. 김치를 만드는데 테이크아웃 컵은 왜 필요할까? 바로 하루김치는 오늘 담근 김치를 이 컵에 담아서 가져가는 특별한 프로그램이기 때문입니다.

 

 

뮤지엄김치간 하루김치


 

하루김치는 20분이면 완성되는 간단한 김치이지만, 3가지 토핑으로 맞춤형김치를 만들 수 있습니다. 오도독 칼칼한 맛을 원한다면 고추씨를, 면역력을 높이고 싶다면 마늘가루를 넣어보세요. 나트륨을 낮춰주는 쪽파 토핑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하루김치 프로그램


풀무원 하루김치 프로그램


 

즐겁게 나만의 김치를 만들어보는 참가자들. 어렵지 않은 김치 만들기에 중간중간 사진도 찍으며 여유롭게 김치를 담가봅니다.

 

 

풀무원 나만의 김치


풀무원 김치 프로그램


 

나만의 재료를 표시할 수 있는 예쁜 스티커와 슬리브로 완성된 김치 한 컵! 예쁜 김치 한 컵과 함께 서로서로 인증샷도 촬영했습니다. 외국인 참가자도 눈에 띄었는데요, 처음에는 낯선 재료에 살짝 긴장하기도 했지만 이내 직접 김치소를 배추에 버무려 나만의 김치를 만들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풀무원 김장


뮤지엄김치간 김장


 

김장하면 막연히 어렵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하루김치와 함께하니 누구나 쉽고, 맛있고, 예쁜 나만의 김치를 담글 수 있었습니다. ‘하루김치는 뮤지엄김치간의 정규 프로그램으로 진행될 예정이니, 인사동을 방문한다면 꼭 한번 뮤지엄김치간에 들러 하루김치를 체험해보시기 바랍니다.

 

 

뮤지엄김치간 재개관 3주년 행사


 

정관스님의 마음을 깨우는 사찰김치 시연부터 다큐멘터리 상영, 나를 위한 특별한 김치 만들기까지 다채로웠던 뮤지엄김치간의 재개관 3주년 행사, 어떠셨나요?

 

정관스님은 이날 김장문화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이유를 함께 만드는 음식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뮤지엄김치간은 지금도 함께 하는우리의 김장 문화를 잊지 않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재개관 3주년을 넘어 30주년을 맞이할 수 있도록, 여러분도 한국의 김치와 김장 문화를 알리고 있는 풀무원 뮤지엄김치간에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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