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콘텐츠는 음료 전문 매거진 <마시즘>을 통해 풀무원녹즙이 소개된 포스팅으로 <마시즘>의 사용권 허락을 받아 게시합니다.
“풀무원녹즙에서 연락이 왔다. 순간 얼었다.
내가 언제 놀렸던 건 아니겠지?”
풀무원녹즙은 최근 작성한 <아침음료의 역사>를 재미있게 보았다고 말했다. 다행이다. '녹즙은 썼지만, 엄마의 잔소리가 더 썼기에 마실 수밖에 없었다'는 말은 보지 못한 모양이다. 그들은 마시즘을 위해 선물을 주고 싶다며 주소를 물어보았다. 나는 재빠르게 주소와 우편번호, 전화번호까지 꼼꼼하게 알려주었다. 뭐 이런 걸 다.
이것이 스타들만 받는다는 조공
... 아니 양배추 녹즙 20병이구나
(바닥에 얼음까지 깔아서 주었다, 무서워)
풀무원녹즙에서 보낸 스티로폼 상자가 도착했다. 보통은 택배나 퀵서비스가 오는데, 풀무원녹즙 조끼를 입은 요원님이 직접 배달을 해줬다. ‘귀한 물건은 조직에서(?) 직접 전달하는구나’라는 생각으로 상자를 열었다. 상자 안에는 정성스럽게 담은 녹즙... 이 아닌 양배추 녹즙이 20병 들어있었다. 잠깐만 양배추라고?
솔직히 말해줘 풀무원녹즙 형들. 내가 뭔가 잘못한 게 맞는 거지?
음료계의 마이클 타이슨
양배추즙
(손쉽게 지옥... 아니 양배추즙을 만드는 방법)
호랑이에게 곶감이 있다면 마시즘에게는 '양배추즙'이 있다. 왕년에 피부 트러블에 좋다는 소문을 듣고 만들어 마셔본 적이 있기 때문이다. 만드는 법도 간단하다. 양배추를 씻는다. 가늘게 채를 썬다. 끓는 물에 넣는다. 마신다. 죽는다(?). 그렇다. 여드름 좀 없애보려다가 양배추즙에게 혼쭐이 났다.
그때는 몰랐다. 양배추즙을 어설프게 만들었다가는 쓴 맛, 비린 맛, 탄 맛의 오케스트라를 볼 수 있다는 것을. 심지어 양배추즙을 만들며 나온 향기는 깨끗한 부엌을 몬스터가 나오는 '고렙 던전'으로 만들고 말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배추즙을 매일 마시는 분들이 많다. 그들은 다른 과일과 채소를 함께 섞어서 마시고 있었다. 그러면 양배추즙의 맛이 나아지냐고 물었더니 이런 답을 남겨주었다.
"아니, 그냥 미각이 활동하기 전에 삼키면 되던데."
사람들은
왜 양배추즙에 열광하는가?
(요즘에는 직접 만들지 않아도 양배추즙 음료를 마실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변에 양배추즙을 마신다는 사람이 늘어만 간다. 맛에서 마이너스를 본 것 이상으로 효과가 좋기 때문이다. 곰과 호랑이가 인간이 되기 위해 쑥과 마늘을 먹었고, 춘추전국시대에 뜻을 이루기 위해 쓸개먹방(와신상담)을 했다면, 현대에는 양배추즙이 그런 것이 아닐까?
양배추에는 비타민U라는 성분이 들어있다. 이녀석은 손상된 위를 재생시켜준다. 평소 소화가 잘 안되거나, 위염, 역류성 식도염 같은 것이 있다면 꾸준히 마셔주면 좋다. 물론 가열한 양배추즙에는 비타민U 가 없어진다는 게 함정.
그렇다. 내가 양배추즙을 팔팔 끓여봤자 속 끓을 일만 늘어나는 것이다. 양배추즙의 덕을 제대로 보고 싶다면 주먹을 불끈 쥐어 양배추 생즙을 짜내보자(물론 즙이 안 나온다면 맘 편히 ‘비타민U 함량’이 적힌 양배추즙을 고르는 게 편하다).
그래서 양배추즙은 언제 마실 건데?
(손에 쥔 음료는 남길 수 없는 것이, 마시는 자의 숙명)
나도 안다. 내가 아무리 양배추즙의 맛과 효능에 대해 떠들어봤자. 직접 마셔봐야 이 리뷰가 끝이 난다는 사실을. 풀무원녹즙의 위러브를 손에 들었다. 비교를 위해서 오랜만에 양배추즙을 직접 만들어 봤고, 뷰티 스토어(H&B스토어)에서 판매하는 파우치형 양배추즙도 마셨다. 한 번에 3개나 마셨다고!
위러브가 좋았던 점은 작은 병으로 되어있다는 점이었다. 만들어버린 만큼 마셔야 하는 셀프 메이드 양배추즙과 다 마셔도 음료가 남은 것 같은 파우치형보다는 좋은 경험을 주었다. 아까도 말했지만 양배추즙은 마신 흔적을 없애지 않으면 부엌이나 쓰레기통을 던전화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맛에도 차이가 났다. 일단 내가 만든 양배추즙은 역시나 비려서 다시 만나고 싶지 않았다. 파우치형 양배추즙은 사과농축액을 이용해 시큼한 맛으로 양배추의 맛을 중화시켰다. 반면 위러브는 녹즙의 씁씁함이 도드라졌다. 케일이나 브로콜리 같은 채소가 들어간 것이다.
위러브는 양배추고, 케일이고, 브로콜리고 모두 유기농만 골라서 생즙을 짜냈다고 한다. 마치 마음씨 착한 몸짱형이 손수 즙을 짜내는 모습이 떠오른다(기계가 짭니다). 건강과 정성은 두말할 것 없이 최고다. 맛 투정을 더 부렸다가는 즙장인이 나의 눈물즙(?)까지 짤지 모르니 넘어가자.
양배추즙을 매일 마시는 사람이
못하는 일이 어디 있을까요?
양배추즙과 새해 결심은 닮은 면이 많다. '건강'을 외치며 야심 차게 시작하지만 꾸준하기가 어렵다. 때문에 이런 컴팩트한 용량의 양배추즙을 마시는 것은 꾸준함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계획은 원대하지만 한발, 한발 나가도록 도와주는 것. 이것이 노력이 가진 매력이 아닐까?
다만 궁금한 것은 풀무원녹즙은 19종류나 되는 녹즙 군단을 가지고 있는데, 왜 그중에서 ‘양배추 녹즙’을 줬냐는 것이다. 궁금해서 물어봤다. 마시즘을 정주행 하는데 아침에 믹스커피를 마신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그랬다고. 위가 건강해야 앞으로 뭐든 많이 마실 수 있지 않겠냐며 더 보내줄 수도 있다고 한다. “하하하 일단 20병을 유통기한 3일 안에 다 마시고 연락을 드릴게요(이대로 신선한 양배추 녹즙을 모두 마시면 양배추 인간으로 재탄생이 가능할 듯 싶다).”
그동안 방탕하게 음료만 마셔온 마시즘, 뭔가 임자를 제대로 만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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