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한 날씨에 특히 더 생각나는 음식이 있다. 뜨끈한 국물과 함께 한 입 베어 물면 한겨울 추위도 단숨에 이겨낼 수 있는 음식, 바로 어묵이다. 어묵은 길거리에서 즐기는 간식으로 널리 사랑받아왔지만 특별하지 않은 서민음식 중 하나로 인식되어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유통업계에서 어묵을 활용한 다양한 상품들과 고급 재료를 사용한 프리미엄 어묵들을 선보이며 그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어묵은 으깬 생선살에 소금, 밀가루, 전분 등을 넣어 반죽한 것을 여러 모양으로 빚어 익힌 음식을 뜻한다. 주 재료는 연육과 밀가루이며, 연육은 한 가지 어종이 아닌 다양한 어종을 원료로 하여 생산되고 있는데, 명태가 대표적이다.
흔히 오뎅이라고 하면 어묵의 잘못된 표기 혹은 어묵의 일본어 표기로 인지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오뎅은 다시 국물에 각종 어묵과 무, 곤약, 삶은 달걀 등의 재료를 넣고 끓인 일본 요리를 말한다. 즉, 어묵은 오뎅을 만들 때 사용되는 재료 중 하나인 것이다. 초기에는 한국에서도 오뎅과 어묵을 구분해 사용했지만, 어묵을 육수에 담가 놓고 파는 길거리 포장마차가 활성화되면서 오뎅이 어묵을 가리키는 말로 혼용되기 시작했다.
널리 사랑받지만 새로움이 없다
정체기를 맞이한 어묵 시장
어묵은 해방 이후 1950~1960년경부터 서민들의 대표 먹거리로 사랑받기 시작했다. 피난민들에게 어묵은 저렴한 가격에 단백질을 보충할 수 있는 최고 음식이었기 때문이다. 이후 집에서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반찬으로, 서민들의 술안주로 인기를 끌며 서민을 대표하는 대중적인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2012년에는 한국에서 생산되는 어묵의 약 80%가 반찬, 꼬치 어묵 등에 사용되는 ‘사각어묵’이었을 정도로 저렴하면서도 활용도 높은 식재료로서의 역할에 충실했다. 하지만 먹거리가 다양해지고 사람들의 외식문화가 진화하면서 개발이 더딘, 획일화된 어묵 시장은 정체기로 접어들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한국농수산물식품유통공사(aT)의 어육가공품 매출 데이터에 따르면 어묵 시장은 2013년 2799억원 2014년 2684억원, 2015년 2642억원으로 계속해서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최근 3년간 2016년 2691억원, 2017년 2733억원으로 조금씩 회복하기 시작했다. 이는 다양한 어묵 판매 업체들이 어묵의 고급화에 힘쓰면서 프리미엄 어묵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연육 함량 및 원산지까지 고려한다!
지속 성장중인 프리미엄 어묵 시장
수제 어묵을 빵처럼 진열해서 파는 어묵 베이커리가 생겨나고, 길거리 대표 음식이었던 어묵을 백화점에서 사 먹기 시작하는 등 건강 어묵과 고급 어묵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프리미엄 어묵이 주목받고 있다.
프리미엄 어묵은 연육의 함량뿐 아니라 어종과 등급, 원산지까지 고려해 출시된다. 일반적으로 연육의 함량이 높을수록, 연육의 재료로 쓰인 생선의 명칭을 표기한 제품일수록 고급 어묵으로 분류되며, 보통 저가 어묵에는 60% 내외 혹은 그 이하, 고가 어묵에는 75% 이상의 연육이 사용된다. 최근에는 연육을 100% 가까이 사용한 제품도 등장하고 있으며, ‘수제 어묵’, ‘밀가루 없는 어묵’, ‘알래스카산 어묵’, ‘HACCP 인증시설 제조 어묵’과 같은 각종 타이틀로 프리미엄 어묵임을 강조하기도 한다.
풀무원도 이러한 소비 트렌드에 발맞춰 지난 2014년 ‘100% 알래스카 명태 순살’로 만든 프리미엄 어묵 브랜드 ‘알래스칸특급’을 론칭했다. 이후 맑은 어묵전골, 부침어묵 해물야채, 우엉고추당근 어묵, 체다치즈롤 등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하며 2015년 42억원에서 2017년 87억원으로 2배 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자카야에서 즐기던 고급스러운 맛을 그대로!
프리미엄 어묵탕, 찬마루 오뎅나베
풀무원은 프리미엄 어묵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이자카야에서 즐기던 일본식 어묵 전골 요리를 가정에서도 재현할 수 있는 ‘찬마루 오뎅나베’ 2종을 개발했다. 국내 브랜드 최초로 전골 육수를 그대로 농축해 얼린 냉동블록소스를 활용했으며, 서로 다른 맛을 내는 어묵과 무, 대파 등 풍성한 고명을 포함한 것이 특징이다.
시중의 가정간편식 어묵탕 제품의 경우 모듬 어묵에 분말이나 액상 소스를 첨가해 판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포장마차 어묵 국물과 비슷한 짜고 비린 멸치 육수 국물맛을 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풀무원 ‘찬마루 오뎅나베’는 일본에서 먹던 오뎅나베처럼 깊은 맛을 내는 가쓰오 육수와 바지락, 홍합, 새우, 다시마 등으로 우려낸 해물 육수를 그대로 얼려 진하지만 짜지 않은 고급스러운 국물맛을 완성했다.
어묵의 경우 구성이 다양해질수록 생산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모양과 색은 다양하지만, 맛은 똑같은 경우가 많다. 하지만 ‘찬마루 오뎅나베’는 서로 다른 배합으로 오징어봉, 하얀말이, 흰완자, 야채볼, 고추말이, 부들까지 6가지의 풍부한 맛과 식감의 어묵을 즐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뼈와 내장을 제거한 순살 연육으로 만들어 특유의 어묵 비린내도 나지 않는다.
‘찬마루 오뎅나베’의 어묵은 2가지 연육에 부재료, 배합, 조리방법 등을 달리해 다양한 맛과 식감을 살렸다. 오징어봉, 흰완자, 야채볼은 명태 연육을 베이스로 오징어의 고소한 맛, 국내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쫄깃한 식감, 정통 일본풍의 탱탱한 식감을 구현했으며 하얀말이, 고추말이, 부들은 실꼬리돔 연육을 베이스로 부드럽고 촉촉한 식감, 은은한 매운맛, 튀기지 않고 불에 구워 담백한 맛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일본식 어묵 전골 요리의 특징인 유부주머니와 냉동블록소스에 포함된 무와 대파까지 총 9종의 고명으로 맛의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
‘찬마루 오뎅나베 가쓰오’는 이자카야에서 즐기는 정통 일본식 프리미엄 어묵탕으로 가쓰오부시 국물 특유의 깊고 진한 감칠맛을 느낄 수 있으며, ‘찬마루 오뎅나베 해물’은 부산 유명 전문점의 해물 육수를 벤치마킹해 만든 어묵탕으로 바지락, 홍합, 새우, 다시마 등 해물을 우려낸 국물의 시원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조리법도 간편해 누구나 손쉽게 만들 수 있다. 600cc(종이컵 기준 약 3컵 반)의 물에 냉동블록소스를 넣고 끓인 다음, 어묵과 유부주머니를 넣고 약 5분간 더 끓이면 된다. 집들이나 홈파티 음식으로도 손색없으며, 평소 술안주나 야식으로 즐기기에도 좋다.
겨울 막바지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쌀쌀한 퇴근길 ‘찬마루 오뎅나베 가쓰오’와 ‘찬마루 오뎅나베 해물’로 추위를 이겨보는 건 어떨까? 탱탱 쫄깃한 어묵과 진한 국물을 가벼운 술과 함께 즐기다 보면 업무 스트레스도 추위도 어느새 사라진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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